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시청한 학우라면 극중 정봉이가 모으는 ‘크리스마스 씰(Seal)’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기자는 초등학생 때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그림이 예뻐서’라는 이유로 같은 반 친구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씰’을 구매하곤 했다. 그러나 졸업 후 더 이상 크리스마스 씰을 찾아보기 힘들어져 아쉬움이 컸다. 곧 다가올 크리스마스를 맞아 다시 크리스마스 씰을 기억해주길 바라며, 건대학보사가 씰의 역사와 의미에 대해 알아봤다.

크리스마스 씰

  ‘크리스마스 씰은 결핵 퇴치 기금 모음을 위해 크리스마스마다 대한결핵협회에서 매년 발행, 판매하는 봉인표다. 우표와 유사한 형태로 발행되지만 우편 요금과는 관련 없으며, 크리스마스 철에 주고받는 우편물에 우표와 함께 붙이곤 한다.

크리스마스 씰은 우표의 기능이 없습니다.

우리나라 최초 크리스마스 씰
우리나라 최초 크리스마스 씰

 

크리스마스 씰, 어떻게 만들어지게 됐을까?

  크리스마스 씰은 덴마크 코펜하겐의 한 우체국 직원 아이날 홀벨(Einar Hollbelle)’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는 당시 많은 어린이가 결핵으로 죽어가는 것을 안타깝게 여겼다. 그러던 중 아이날 홀벨은 연말에 보내는 크리스마스 우편물과 소포를 정리하다, 동전 한 닢짜리 을 붙여서 함께 보내는 방법을 생각했다. 그는 이를 통해 얻어진 수익금을 결핵기금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해, 당시 국왕이던 크리스찬 9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았다. 그리고 19041210일 세계 최초 크리스마스 씰이 발행됐다.

 

1953년 발행된 색동저고리 크리스마스 씰
1953년 발행된 색동저고리 크리스마스 씰

우리나라의 크리스마스 씰 모금 운동

우리나라에서는 193212월 캐나다의 선교의사인 셔우드 홀(Sherwood Hall)’에 의해 크리스마스 씰 모금운동이 처음 시작됐다. 그러나 태평양전쟁 발발 직전 그가 일제에 의해 누명을 쓰고 강제로 추방되면서 크리스마스 씰 발행이 중단됐다.

  이후 19538·15 해방과 함께 창립된 대한결핵협회에 의해 크리스마스 씰 모금 운동은 지금과 같이 범국민적 모금 운동으로 자리 잡았다. 대한결핵협회는 1953색동저고리 크리스마스 씰을 시작으로 60여 년간 꾸준히 씰 모금을 전개하며 국내외 결핵퇴치 사업 수행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고 있다.


 

올해의 크리스마스 씰

2018 크리스마스 씰
2018 크리스마스 씰
2018 크리스마스 씰
2018 크리스마스 씰

 

  2018년도 크리스마스 씰의 주제는 Be a Friend DMZ에 살고 있는 멸종위기 동물 이야기. 권소현 작가와 함께 DMZ에 살고 있는 멸종위기 동물 10종을 귀여운 그림체로 표현했다

또한 올해는 크리스마스 씰의 디자인을 활용해 퍼즐 담요 에코백 머그컵 엽서 배찌를 추가로 제작해 판매중이다. 제품 구매를 통해 기부된 모금액의 사용 내역은 1을 참고 바란다.

 

 

 

기자들이 태어난 년도로 알아보는 크리스마스 씰의 변화

1995년 남해 바다의 신비 시리즈
1995년 남해 바다의 신비 시리즈
1995년 남해 바다의 신비 시리즈
1995년 남해 바다의 신비 시리즈

1995남해 바다의 신비 시리즈 

  1995년 크리스마스 씰은 바다 속 생명을 주제로 했으며, 우리나라 남해와 제주도 바다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이 씰로 1995IUATLD 연차회의에서 개최된 세계 크리스마스 씰 콘테스트에서 1993년 이후 여섯 번째로 1위에 입상했다.

 

1996년 한국의 전통미 시리즈
1996년 한국의 전통미 시리즈
1996년 한국의 전통미 시리즈
1996년 한국의 전통미 시리즈

1996한국의 전통미 시리즈 

  1996년 크리스마스 씰은 우리나라의 전통미()를 주제로 전통머리 장식류 노리개 주머니 등을 씰에 담았다. 전년도에 이어 세계 크리스마스 씰 콘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한 씰이다.

1998년 캐릭터 스포츠 시리즈
1998년 캐릭터 스포츠 시리즈
1998년 캐릭터 스포츠 시리즈
1998년 캐릭터 스포츠 시리즈

1998캐릭터 스포츠 시리즈’ 

  1998년 크리스마스 씰은 청개구리 다람쥐 토끼를 캐릭터화해 표현했다. 개별 씰마다 이미지는 야구 축구 농구 배구 등 인기 스포츠 종목을 주제로 했다.

1999년 밤하늘의 별자리 시리즈
1999년 밤하늘의 별자리 시리즈
1999년 밤하늘의 별자리 시리즈
1999년 밤하늘의 별자리 시리즈

 

 

1999밤하늘의 별자리 시리즈’ 

  1999년 크리스마스 씰은 우리나라에서 관측되는 겨울철 별자리를 도안 소재로 활용했다. 염소자리 용자리 물고기자리 등 밤하늘의 아름다운 별자리와 그에 담긴 신화를 크리스마스 씰에 표현했다. 실제 밤하늘의 별자리를 보는 듯한 야광효과가 특징이다.

2000년 임금님 행차하셨네 시리즈
2000년 임금님 행차하셨네 시리즈
2000년 임금님 행차하셨네 시리즈
2000년 임금님 행차하셨네 시리즈

 

 

2000임금님 행차하셨네 시리즈
  2000년에는 조선 제 22대 임금 정조(1752~1800)의 서거 200주년을 맞이한 해다. 이에 정조가 재위 20년을 맞이해 아버지인 장조(사도세자)의 무덤인 현릉원을 방문하고,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치르기 위해 나선 화성 행차도를 크리스마스 씰에 표현했다.

 

결핵은 여전히 도움이 필요한 질병이다. 국내에서 연간 2400여명, 세계에서 연간 약 900만 명이 결핵으로 사망하고 있다. 결핵 없는 세상을 위해 올해는 크리스마스 카드 또는 연하장에 예쁜 크리스마스 씰 한 장 붙여보는 건 어떨까?

/김현지 기자 hyunjizi21@k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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