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부 차장
                                                                              사회문화부 차장

  최근 과학, 반도체와 같은 기술 분야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로 주목받는 것은 단연 ‘인공지능: AI’이라 할 수 있다. AI로 이루어지는 세상을 접한 개인이나 단체는 여러 다방면으로 인공지능을 적용해 실생활로 연결하고자 하는 시도를 해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음을 증명하려 하고 있다.

  기술 혁신의 트렌드는 전례 없는 혁명으로 대다수가 AI 신기술을 선보였으며, 주식 시장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나 테슬라의 주가 상승으로 본격적인 대중화의 서막을 열었다. 마찬가지 우리나라 사람들이 △주식 △제품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는 ‘애플’ 또한 2017년부터 AI 분야에서 21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진행하며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실제 애플의 2014년부터 2019년까지의 주가 통계를 살펴보면 2017년부터 눈에 띄게 성장세를 보였으며, 지난 해까지 전체 매출 제품군 중 아이폰이 약 52.3%라는 기염을 토해냈다.

  애플은 타 기업과 달리 파괴적인 혁신을 바탕으로 마치 난공불락의 성을 쌓듯 높은 벽에 둘러싸인 독립세계를 이뤄냈다. 자사 기술의 조합과 놀라운 발견으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 △에어팟 △스마트워치 △노트북 △스트리밍 서비스 등 AI 기술을 활용한 그들의 세계에 소비자들이 머물도록 유도해 왔다. 애플의 이러한 독점전략은 기술의 성장이 필요한 시점에 오히려 혁신을 저해하고 있다 판단된다. 이어서 최근 애플 관련 기사에 따르면 이러한 애플사의 ‘담장 친 정원’이라는 전략이 다음 단계로의 성장 저해 요인으로 위협받고 있으며, 시장 점유율 70% 초과라는 반독점법 위반으로 미 법무부에 제소돼 애플사가 흔들리고 있다는 내용이 다분했다.

  실제 애플의 제품군과 서비스를 접해본 주변 소비자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혁신적 기능이 탑재된 신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아닌 기존 성능이 일부 떨어진 제품으로 돌려막기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견고했던 소비자층이 흔들리는 만큼 애플의 주가 또한 나스닥시장 기준 4.1%가 하락하면서 시가총액 한화로 약 153조 원이 증발했다. 마치 현재 상황은 1980년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쟁에서 보인 폐쇄성과 동일한 형태임을 알 수 있었다. 애플의 혁신적인 기술은 발전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단순히 원가절감을 통한 이익의 극대화를 노렸고, 애플의 기술과 제품에 열광하던 이들에게 보이지 않는 안대를 씌우는 행위와 같다고 판단됐다. 구글 AI 기술과 애플사가 협업한다는 이야기가 꽤 떠돌았으나 애플의 AI 비즈니스 발전 및 시가총액 1위를 재탈환하는 건 어려울 것 같다는 게 본인 생각이다.

  미 법무부의 애플 반독점 소송은 우리나라의 애플 제품 소비자 및 주식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충격을 선사하는 동시에 소비자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 계기가 되었다. 애플의 독점적인 기술의 편협함으로 피해자 양산이 일어난 실상에 대해 밝혀냈음에도 불구하고 AI를 소비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첫 번째였다. 또, 그와 함께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같은 대기업도 마찬가지로 현 상황을 대입해 기술의 독점과 기하급수적인 성장을 이룬 이후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것을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애플 열풍에 무조건적 소비를 했던 소비자들이 작금에 도래한 AI 시대에 맞춰 급박하게 휩쓸릴 필요는 없다. 하지만 사실적 측면에서 우리가 본 국가별로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공정하지 못한 판매가, 그들의 소비자에 대한 처우 등을 생각한다면 이 상황을 실로 심각하게 인지해야 한다.

  오늘도 애플워치의 알람을 듣고 기상해 아이패드로 강의를 들으며 에어팟을 귀에 꽂고 맥북으로 과제를 하는 소비의 주체인 우리들의 모습을 스스로 돌아보며 자각 없이 그저 트렌드에 휩쓸려 가고 있지는 않은지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박시현 기자 azure03_@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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