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즈'에 이어 '노시니어'... 노(NO)존 어디까지?

  노(NO)존은 ‘NO’라는 말 그대로 특정 집단의 출입을 금지하는 공간을 뜻한다. 이처럼 노키즈 존은 아동의 출입을 제한하는 곳, 노시니어존은 노인의 출입을 제한하는 곳을 가리킨다. 최근 타 인에게 피해를 끼치는 미성숙한 어린이들을 무 책임하게 바라보는 부모의 수가 증가하고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노키즈존과 노시니어존을 도 입하는 업소가 속속 생겨나기 시작했다. 개인이 카페를 운영하면서 업장의 규칙을 정하는 것은 위법행위가 아니기에 현재 전국에는 600여 개의 노존 업소가 운영 중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14년 7월부터 본격적으로 생겨나기 시작한 ‘노키즈존’은 업주에게 무조건적인 책임을 물린 법원 판결에 따라 생겨난 현상이다. 이에 차라리 아동과 그들의 부모를 손님으로 받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득일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 다. 실제 노키즈존으로 운영되는 가게의 매상이 더 오르고 직원과 손님 모두의 만족도가 상승하 는 추세다. 서비스업 특성상 손님을 가려 받는 경 우는 매출 손해로 이어지기 쉽지만 그럼에도 업 주들이 노키즈존을 선택하는 이유는 “주인 과실 은 없지만 어쨌든 책임은 져야 한다.”라는 법원의 판결 때문이다.

  노키즈존에 이어 2019년부터 등장한 노시니어 존은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한 식당에 부착된 안 내문의 내용이 알려지면서부터 주목받기 시작했 다. 49세 이상은 출입하지 말아 달라는 내용이었 다. 중장년층이 점포에 너무 오래 앉아 있어 회전 율이 떨어지고 젊은 직원에게 추태 부리는 등의 진상 손님이 많아지면서 생겨나기 시작했다. ‘노키즈존’과 ‘노시니어존’에 대한 의견은 엇갈 린다. 개인사업자에게는 특정 손님을 거절할 권 리가 있다는 찬성 여론과 이유 없는 차별을 부추 기는 단초가 될 수 있다는 반대 여론이 팽팽히 맞 서고 있다. 특히, 한국리서치 정기조사 ‘여론 속의 여론’에 따르면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 시한 노키즈존 찬반 설문조사에 의하면 약 71% 가 노키즈존을 허용할 수 있다고 답했으며 그중 초등학생 이하의 자녀가 있는 응답자의 70%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 노키즈존’과 ‘노시니어존’에 호의적인 입장에서 는 각 점포의 업주가 입장 금지 사유를 설명해야 할 필요성은 없으며 본인의 가게 운영 원칙이 있 을 것이므로 사회가 강제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노존을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단순히 다수의 편의를 위해 소수를 희생시킨다는 논리가 결국 또 다른 차별을 조장한다는 의미에서 이 또 한 인권에 대한 차별이라 대응하고 있다. 과거 국 가인권위원회에서도 ‘노존’이 차별 행위라고 판단 한 바가 있다. 문제 되는 행동을 명시하고 이를 위반하는 손님을 퇴장시킬 수는 있지만 모든 대 상에게 입장 불가를 할 순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 이다. 이는 권고 사항이므로 강제력은 없지만 노 존 반대 측의 주장을 뒷받침해 준다.

  ▵나이 ▵성별 ▵인종 등 개인이 가진 고유한 특성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점을 두는 것은 잘 못된 행동이다. 하지만 노키즈존을 시작으로 생 겨나고 있는 각종 ‘노존’ 현상에 대해서는 근본적 인 원인부터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 다른 대안 은 없는지, 일부의 무개념한 행동 때문에 모든 연 령 집단으로 확대하는 것이 과연 바른 것인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박미소 기자 parkmiso0509@naver.com /정민재 수습기자 ehclrabit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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