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례없는 물가 상승과 맞물려 배달팁 또한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왜 배달팁 인상은 멈추지 않을까. 배달팁이 우리 사회에서 들어온 과정을 다시 살펴보고, 최근 배달팁이 지속해서 오르는 원인과 배달앱과 관련된 주체들이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해 건대학보사가 알아봤다.

2010년도부터 배달 시장의 규모가 크게 확장됐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와 같은 배달앱 서비스업체들의 등장이 주요 원인이다. 배달앱들은 소비자들에게 편리한 주문 환경을 제공하면서 ‘배달팁’이라는 이름으로 비용을 받기 시작했다. 음식 가격 외의 배달 서비스에 대한 추가 금액을 소비자가 내는 것인데 배달앱마다 각기 다른 용어로 불린다.

배달팁이 배달앱 시장 정착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초기의 우려가 있었다. 기존에는 전화로 주문만 하면 추가 배달팁에 대한 요구 없이 배달 서비스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한눈에 보고 선택하여 편리하게 주문할 수 있다는 장점은 소비자를 사로잡았고 이로써 배달팁은 우리 사회 하나의 문화로 정착하게 됐다.

배달앱 업체들이 서비스를 시작한 초기에는 대개 배달팁이 1,000~2,000원 사이였지만, 최근에는 기본이 3,000~4,000원으로 책정된 경우가 허다하다. 또한 △거리 △날씨 △주문 시간대 등에 따라 5,000~8,000원, 또는 그 이상에 이르기도 한다. 배달팁 인상 원인으로 크게 △배달원 수의 부족 △늘어난 배달 거리 △독점적인 배달앱 업체 △배달대행업체의 수수료 인상 △물가 상승으로 인한 경비 상승 등이 꼽힌다.

배달팁은 어떤 방식으로 책정되는 것일까. 배달팁은 소비자와 업주가 나눠 내고 배달대행업체는 이를 배달 수수료 명목으로 가져간다. 배달대행업체는 매출 상승을 위해 배달 수수료를 인상하는데, 배달팁을 부담하는 소비자와 업주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온다. 배달원은 이 과정에서 배달대행업체에 배달 건당 수수료를 받는데, 알고리즘에 의해 지나치게 적게 책정된 소요 시간과 수수료에 압박받는다.

배달이 이뤄지는 일련의 과정에서 △소비자 △업주 △배달원은 각각 다른 상황에 부딪힌다. 소비자들은 배달팁을 주문한 음식값과 자연스럽게 비교하는데, 소량의 인상도 큰 폭으로 느껴질 수 있다. 

업주들은 배달대행업체의 요청에 따라 기본 배달팁을 올리게 되면 다른 가게들과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경비 상승으로 인해 이윤이 감소한다. 

반면 배달원들은 기본 배달팁의 인상을 주장하는데 배달 건당 높은 수수료를 가져가야만 안정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배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배달앱 서비스업체들의 매출은 늘었지만 적자 폭은 커지고 있다. 코로나 특수 이후 배달앱 사용자와 주문 건수마저 감소하면서 배달 산업도 침체되는 추세이다. 

배달앱 서비스업체들의 전체적인 운영 정책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배달대행업체들은 소비자와 업주들 모두가 납득할 수 있도록 배달팁 책정 및 배달앱 수수료의 대대적인 구조 점검을 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배달팁 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

/유근찬 수습기자 glad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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