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잡러’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 이는 △두 개 이상의 복수를 뜻하는 ‘N’ △직업을 의미하는 단어 ‘잡(Job)’ △사람에게 붙는 접미사 ‘~러 (-er)’가 합쳐진 신조어다. 쉽게 말해, 여러 직업을 가진 사람을 뜻한다. 최근 물가 상승과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부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추가 소득에 많은 눈길이 쏠리고 있다. 지금부터 건대학보사와 함께 N잡러들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과거에는 경험이 많은 4050세대의 부자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2030 젊은 세대의 부자들 또한 대거 탄생하고 있다. 바로 ‘N잡’ 덕분이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직업 가치관 및 N잡러 관련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중에서 현재 본업 외 ‘N잡’으로 추가 소득을 얻고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약 40% 정도다. 

또한, ‘N잡러’에 대한 관심은 75.2%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지금도 직장인 10명 중 4명은 부업 전선에 뛰어들고 있으며 10명 중 8명가량은 향후 N잡을 계획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본업 외에도 여러 부업과 취미활동을 즐기면서 시대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나가는 이들의 칭호, ‘N잡러’는 이제 국어사전에도 등재될 만큼 자주 통용되는 한 단어로서 자리 잡았다. 

이렇게까지 N잡러가 주목받는 데에는 크게 △고물가 시대 △목표 성취 △인터넷 플랫폼 발전 등과 같은 이유가 숨겨져 있다. 첫째, 고물가 시대, 누구나 만족할 만큼의 월급은 받을 수 없는 시대로 변해가고 있는 데 반해, 물가는 날이 갈수록 고공행진 중이다. 잡코리아에서 ‘부업하는 이유’와 관련해 제시한 그래프를 살펴보면, 수입을 늘리기 위해 N잡을 택하는 비율이 81%나 될 정도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누군가 ‘N잡’을 하고 있다고 말하면 ‘대단하다’는 주변 반응이 들려오기 일쑤지만, 이들은 N잡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아닌 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로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한다. 둘째, 목표 성취,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져가는 MZ세대는 취업했더라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끝까지 부업에 할애할 시간을 마련한다. 이들은 생계유지를 위한 본업 외에도 개인이 지닌 재능을 발휘해 개인의 자아실현을 위한 직업을 여러 개 가지는 것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로 활성화된 비대면 디지털 경제가 본격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인터넷 플랫폼 노동이 상당히 발전했다는 점 또한 간과할 수 없다. 시공간 제약 없이 부업이 가능하다는는 점은 큰돈을 벌지 않더라도 조용히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양한 이유로 선택하게 되는 N잡은 굉장히 많은 종류의 부업과 함께한다. 하지만 부업은 본업 외에 여가를 이용하여 갖는 직업이기 때문에 부업이 본업에 방해돼서는 안 된다. 그렇기에 부업을 도전할 때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인지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 대표적인 부업을 살펴보자.

△첫 번째로 ‘배달 아르바이트’이다. 부업을 시작하려는 사람 중 생활비 충당을 위해 부업에 도전하는 사람의 비중은 절반이 넘으므로 빠르게 배우고 시작할 수 있는 일을 선호한다. 가장 대표적인 예시로는 ‘배민 커넥트’가 있다. 배민 커넥트는 내가 원할 때 하루 한 시간도 가능한 배달 아르바이트이다. 앱을 이용하여 원하는 이동 수단과 지역을 선택하고 안전보건교육을 수료하기만 하면 된다. 이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으며 활동할 수 있고,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두 번째는 ‘1인 크리에이터 및 블로거’이다. 이 직업은 다른 직업에 비해 열정만 있다면 아무런 조건 없이 누구나 시작할 수 있다. 부업을 시작할 때 자신의 취미활동을 바탕으로 결정하는 사람이 많은데, SNS를 활용한 부업은 다양한 분야에 도전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세 번째는 ‘헨드 메이드 제품 판매’이다. 이러한 부업은 재료만 있으면 집에서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더불어 취미가 수익으로 이어지기에 사람들의 만족도 또한 높은 부업 중 하나이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아이디어스’가 있다. 아이디어스는 국내 최대 핸드 메이드 제품 쇼핑몰이다. 아이디어스 입점 심사를 거쳐 통과하면 아이디어스에서 작가로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또한, N잡러로 활동하고 있는 대표적인 인물들도 살펴보자. △가수 다비치의 강민경은 본업 가수로서 활동함과 동시에 ‘아비에무아’라는 의류 쇼핑몰을 운영 중이다. 더불어 N잡러의 일상을 브이로그 형태로 찍는 유튜브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연예계에서는 N잡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가수들이 연기에 도전하여 활동하는 것 또한 N잡러의 사례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이어 △웹툰 필명 장봉수라는 이름을 가진 작가는 의사의 신분으로 웹툰을 연재하기도 했다. 의사라는 직업을 가지고도 그림을 놓을 수 없었던 그는 뒤늦은 나이에 웹툰 연재에 도전하게 되었다. 이렇게 탄생하게 된 웹툰은 최근 드라마로도 방영됐던 ‘내과 박원장’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의사의 고충을 담은 이야기를 웹툰으로 풀어내 많은 사람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근로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이미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또 다른 직업을 위해 노력하며 끝없이 도전하고 있다. 우리캠퍼스 학우들도 본인의 재능을 살려 ‘N잡러’로 거듭나는 건 어떨까.

/정민재 기자 ehclrabit01@naver.com

/박서연 수습기자 suyoun40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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