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장교 양성기관 중 하나인 학생군사교육단(ROTC)은 4년제 대학의 후보생들이 기초훈련을 실시해 2년간의 학기 중 군사학수학 및 동하계 방학 기간 입영 훈련을 거쳐 졸업 후 임관하는 제도다. 그간 배출한 장교는 약 19만 명 정도로 사회 각계각층에서 리더로서 우리 사회를 빛내고 있다. 우리캠퍼스에도 1131 학생군사교육단이 장교로서 삶을 살아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ROTC는 국가를 수호하고 사회의 리더로서 앞장설 수 있음에도 지원율은 나날이 떨어지는 추세다. 실제로 경쟁률은 △2015년 4.8:1 △2018년 3.4:1 △2020년 2.7:1 △2023년 1.6:1로 8년 만에 4분의 1토막이 났다. 이에 육군학생군사학교는 올해부터 ROTC 지원자 필기시험을 대학 성적으로 대체해 평가한다고 밝혔다. 지원자의 필기시험 부담을 줄여 지원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우리캠퍼스 1131 학군단 이 진 후보생(소방.21)을 만나봤다.

Q.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인문사회융합대학 공공인재학부 소방방재융합학과 21학번, 학군 63기 후보생 이진입니다.

Q. ROTC에 지원하셨던 계기는 무엇인가요?

가족 중 장교로 복무하셨던 분이 계시고 훈장을 받는 모습을 보며 자랐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장교에 대한 꿈이 생겼으며, 대학에 입학 후 ROTC라는 제도를 통해 장교 복무를 하고 싶어 지원하게 됐습니다.

Q. ROTC 지원율 급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또한, 그 원인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예견된 문제였던 거 같습니다. 대부분의 학군 지원생을 보면 장교의 꿈이 있는 학생들도 있으나, 금전적 문제 즉 일반 사병보다 전역 시 모을 수 있는 돈이 많아 지원한 학생들도 많습니다. 사병의 월급이 오름에 따라 장교보다 복무기간도 짧고 월급도 비슷해지면서 장교만의 메리트가 사라지는 문제도 원인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또한, 임관 후 장교의 책임과 권한에 맞는 합리적 수준의 급여가 충분하지 않다는 인식도 많으며, 복무 시 개인적인 희생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기에 지원율이 감소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전역 시 일반 병사보다 졸업 후 2년 4개월간의 공백기가 생기기에 취업 측면에서도 어려움이 존재합니다. 그렇기에 △병보다 긴 복무기간 △열약한 처우 △전역 시 취업 문제 △장교 복무 시 금전적 메리트 없음 등의 문제가 가장 큰 원인인 것 같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사회적 명예와 내재적 직무수행 동기는 장교 복무 즉 학군 후보생을 유인하는 데 별다른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며, 앞서 말한 문제점들과 초급장교의 처우개선도 우선시 되어야 지원율이 조금이나마 상승할 거라 봅니다.

Q. 15년 만에 폐지된 필기시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선발 과정에서 차질이 없다고 생각하시나요?

양날의 검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기존 필기시험의 경우 최소한의 복무 적합도 평가의 의미였다고 보는데, 이러한 필기시험이 폐지됨에 따라 장교 복무에 어려움이 있는 학생들 또한 무분별하게 유입되지 않을까 우려스럽긴 합니다. 하지만 필기시험 폐지라는 파격적인 행보는 시험에 대한 부담을 줄여 일정 부분 학군 유입 장벽이 낮아질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그렇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양과 질 두 마리 토끼를 잡기에는 이게 명확한 해법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Q. ROTC의 장점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첫 번째로 학교생활 중 받는 여러 혜택이 존재합니다. 학군 후보생이 될 시 매달 7만 원가량의 교보재비, 18만 원가량의 학군생활지원금을 지급받습니다. 또한, 단기복무장려지원금 명목하에 1,000만 원가량의 장려금을 받게 됩니다. 단기복무장려금의 경우 매년 증가하는 추세니, 지원하는 기수에 따라 확인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두 번째로 리더로서의 경험을 쌓을 수 있습니다. 임관 시 20~30명가량의 인원을 다스리게 되는데 20대 초중반의 사회초년생으로서 이러한 경험은 하나의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ROTC 지원을 고민하는 학우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장교를 꿈꾸며 학군단에 지원하는 학생도 있을 것이고 이왕 가는 군대 장교로 복무하고자 하는 학생들도 있을 것입니다. 현재 지원율이 떨어지고 사회적으로 여럿 부정적인 기사들이 나오고 있지만, 학군단을 하면서 느낄 수 있는 여러 값진 경험이 존재합니다. 정기적인 체력 검정 때문에 운동을 시작하고 또 좋아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으며 여러분들이 학군단을 하면서 하나하나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고 ‘나는 마음먹으면 뭐든지 할 수 있구나’라는 큰 깨달음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학군단의 경험은 앞으로 여러분들이 하는 모든 일에 해결책을 풀 수 있는 열쇠와 같은 역할이 될 수 있을 것이며 마지막으로 여러분이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시든 스스로를 믿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셨으면 합니다.

  현재 국방부는 후보생에게 단기복무장려금을 1,200만 원 지급하고 있다. 지난 해보다 300만 원이 인상된 가격이다. 그뿐만 아니라 후보생의 교내 생활 중 지급되는 학군생활지원금을 월 8만 원에서 18만 원으로 인상하고 10개월 동안 지급하기로 했다. 우리캠퍼스 1131 학군단에서는 지휘통솔 및 교관 능력을 구비할 수 있는 교과과정이 개설돼 있으며 후보생 간의 끈끈한 전우애가 형성돼있다. 이 달 4일부터 4월 26일까지 지원을 받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지원 바란다. 자세한 사항은 우리캠퍼스 1131학군단 홈페이지(rotc.kku.ac.kr)를 참고하면 된다.

/전현정 기자 jhj040527@naver.com

/정민재 기자 ehclrabit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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