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부 차장
                                                    대학부 차장

  요즘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기는 스마트폰이다. 2021년 기준 세계 인구 79억 명 중 53억 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기능이 뛰어난 만큼 많은 사람이, 오랜 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길을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도 스마트폰 화면을 보느라 여념이 없다.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스마트폰 중독과 그로 인한 여러 증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올 해 1월 15일 한겨레에서는 스마트폰 과의존이 다양한 질병을 일으킨다는 기사를 냈다. 기사에는 ‘인스타그램 릴스(90초 길이의 짧은 동영상)를 보다 보면 1~2시간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릴스 10개만 봐야지 했지만, 자제가 잘되지 않는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에서 다른 사람들이 사는 얘기를 보면 비교되고, 안 보면 되는 건데 굳이 봐서 스트레스받고 있다’ 등의 사례가 실렸다. 이 밖에도 스마트폰 중독 수준이 높아질수록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가 나타날 확률과 학습장애 수준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어쩌다 편리한 스마트폰 사용이 중독으로 변질됐을까. 스마트폰은 접근성과 △소통 △구매 △다양한 지식 및 정보 습득 △영상 시청 등 편리한 요소로 스마트폰 의존도를 높였다. 특히, 숏폼 콘텐츠(1~10분 이내의 짧은 영상)의 부흥으로 길거리에서도 숏폼 시청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처음에는 짧은 길이의 영상으로 여러 콘텐츠를 접할 수 있고 유행에 쉽게 따라갈 수 있어 흔히 말하는 MZ세대에게 알맞는 문화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과도한 숏폼 시청과 댓글과 같은 반응에 목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타인의 반응과 시선에 맞춰 SNS 활동을 하거나, 유행에 따라가기 위해 과도한 돈을 사용하여 ‘보여주기식’ 삶을 살아가는 모습도 많이 보인다.

  이러한 스마트폰 중독으로 인한 삶의 변화에 회의를 느낀 사용자들은 중독 완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많은 방법 중 하나인 ‘디지털 디톡스’가 그것이다. 디지털 디톡스란 일정 기간 전자 기기의 사용을 멈추는 것이다. 기기 사용을 중단하고 휴식이나 다른 활동 등을 통해 피로를 해소하는 방법을 말한다. 실제로 주변에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릴스나 SNS 사용으로 자극적인 내용을 접하다 보니, 피로를 많이 느끼고 남에 대해 평가하는 사회가 지겨워진 탓에 스마트폰 중독으로부터 해소가 필요한 사람들이 많아졌다. 기존에 사용하던 스마트폰 대신 영상 시청이 어려운 피처폰(△문자메시지 전송 △사진 촬영 △음악 재생 등 특정 기능만 사용 가능하도록 개발된 디지털 폰)을 사용하거나 일정 시간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애플리케이션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이러한 자발적인 노력도 필요하지만, 법적 규제의 필요성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뇌가 다 자라지 않은 미성년자와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건강을 위해 미디어 콘텐츠 사용 시간 규제가 필요하다. 실제로 미국 유타주에서는 자극적인 영상이 넘치는 SNS가 미성년자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만들어진 ‘미성년 SNS 법’이 통과됐다. 우리나라도 2011년 미성년자의 디지털 미디어 사용 제도인 ‘셧다운제’로 밤 12시부터 오전 6시까지 온라인 게임에 접속할 수 없었다. 그러나 사생활 침해와 자유 침해로 지난 2022년 폐지됐다.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으로 몸과 마음이 지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법적 규제가 필요하며, 디지털 디톡스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디지털 디톡스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과 공간을 정해두거나 대체 활동을 찾는 것이다. ‘영상 하나만 더 봐야지’하는 생각으로 스마트폰 중독을 외면하고 미루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에 조금이라도 사용 시간을 줄여나가며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

/노은예 기자 repsol7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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