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지난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도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약 11년 만에 마주 앉은 남북 정상은 우려와 달리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며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 실현'이라는 공동 목표를 확인했다. 그 결과 '4·27 판문점 선언'부터 '9월 평양공동선언문'까지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한 이정표가 세워졌다. 또한 △남북선수단 공동입장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여자 농구 단일팀처럼 남과 북이 함께 하는 모습을 보니 통일이 현실이 되가는 듯하다. 한반도에 부는 평화의 바람이 반가운 지금, 건대학보사가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정리해봤다.

평화, 새로운 시작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2018 1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다. 2000년 이후 11년 만에 성사된 남북정상회담은 최초로 북한 최고 지도자가 남측을 방문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갖는다.

  1차 정상회담은 오랫동안 단절되고 악화된 남북관계를 벗어나기 위해 남북 정상이 만나 대화를 나누며 신뢰를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됐다. 정부는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 평화 정착 △남북관계 발전에 대해 포괄적으로 논의했다.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이하 문 대통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국무위원장(이하 김 위원장)은 회담이 끝난 후 <한반도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이하 4·27 판문점 선어)을 공동 발표했다.

  양 정상은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내보였다. 이로써 4·27 판문점 선언은 민족적 화해와 평화번영의 새로운 시작을 알린 첫 걸음의 의미를 가지게 됐다.

 

판문점 선언

  '판문점 선언'이란 1차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물로 '핵 없는 한반도 실현'이라는 공동의 목표가 담긴 선언문이다. 판문점 선언은 △남북관계의 전면적 · 획기적 발전 △군사적 긴장완화와 상호 불가침 합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의 내용을 담고 있다.

 

2차 남북 정상회담

  2018년 5월 26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2018 2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다. 당시 국내는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놓고 북미 간 갈등이 지속돼 혼란스러운 정국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2차 남북정상회담이 전격 성사됐다.

  남북 정상은 2차 회담에서 6·12 북미 정상회담 성공을 위한 긴밀한 협력과 4·27 판문점 선언의 조속한 이행 의지를 재확인하며, 다시 한 번 '평화의 새로운 시작'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2차 남북정상회담은 청와대 내부에서도 소수 참모들만 인지한 채 극비리에 진행돼 많은 이를 놀라게 했다.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2차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를 직접 발표했다. 

  양 정상은 4·27 판문점 선언의 조속한 이행을 재확인함으로써 "이를 위해 남북 고위급 회담과 군사당국자 회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회담을 연이어 갖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양 정상이 필요하다면 언제 어디서든 격식 없이 만나 민족의 중대사를 논의하기로 약속했고 김 위원장이 일체의 형식 없이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 흔쾌히 수락했다"며 2차 남북정상회담을 열게 된 이유를 언급했다.

 

평화, 새로운 미래

  2018년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평양에서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이하 3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다. 1·2차 정상회담이 '평화의 새로운 시작'이었다면 3차 남북정상회담은 '평화가 새로운 미래를 만든다'는 희망의 뜻을 담고 있다. 또한, 3차 남북정상회담은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이뤄진 첫 남북 정상회담으로 큰 의미가 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세 번쨰 만남인 만큼 형식적인 절차를 일체 생략학 첫날부터 바로 회담에 들어가 보다 실질적인 대화에 무게를 뒀다. 

  대화를 통해 양 정상은 4·27 판문점 선언 이후 △남북 당국 간 긴밀한 대화와 소통 △다방면적 민간교류와 협력 진행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획기적 조치 등 훌륭한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남북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진전시키기 위한 제반 문제와 실천 대책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그리고 9월 19일 <9월 평양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로써 전쟁 없는 한반도가 시작됐다.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실질적인 비핵화와 평화체제에 한 걸음 다가서고 있는 듯하다. 과거와 달리 남북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김 위원장을 보니 금방이라도 38선이 사라질 것만 같다. 남북정상회담이 정례화 돼서 한반도에 공존과 평화의 미래가 열리고 금강산 수학여행, 서울-유럽행 기차가 현실이 되는 날을 기대해본다.

/김현지 기자 hyunjizi21@kku.ac.kr

저작권자 © 글로컬캠퍼스 KU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