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는 두 번의 국경일이 있다. 바로 개천절과 한글날이다. 국경일이란 나라의 경사를 기념하기 위해 국가에서 법률로 정한 경축일을 뜻한다. 그러나 대부분 국경일을 ‘빨간 날’, ‘연휴’로 부르며 가볍게 넘기곤 한다. 다가오는 개천절과 한글날을 ‘하루 더 쉬는 날’이라고 생각하기보다 정확한 의미를 깨닫고 이를 기념하는 명소에 방문해 보는 것이 어떨까?

103일 개천절이란?

  개천절은 '하늘이 열린 날'이라는 뜻으로 단군이 건국한 최초 민족국가 고조선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이다. 문화민족으로서의 새로운 탄생을 하늘에 감사하는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적 명절이기도 하다.

개천절의 유래

  1909년 단군을 신봉하는 신흥 종교인 대종교가 탄생했다. 교주이며 독립 운동가였던 나철 선생은 국가의 기틀을 튼튼히 하고 민족의식을 깨우고자 매년 개천절 경축 행사를 열었다. 이후 1919년 대한민국 임시 정부는 대종교와 함께 단군을 우리 민족의 시조로 삼았다. 또한 고조선을 한민족 최초의 국가로 정해 음력 103일을 공식적인 국경일로 제정했다. 그러나 음력 103일을 양력 날짜로 환산하기 어려워 1949101일에 공포된 국경일에 관한 법률에 따라 양력 103일로 변경했다.

 

Q ) 개천절은 역사 서적에 기록된 날짜다?

: X

  개천절은 역사 서적에 기록된 날짜가 전해진 것이 아니다. 10월을 건국의 달로 잡은 이유는 10월 상달에 제천의식이 행해졌던 역사적 전통에서 기인한 것이며 3일로 정한이유는 ‘3’이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에게 운과 길이 따르는 길수였기 때문이다.

 

109일 한글날이란?

  한글날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하고 세상에 펴낸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는 우리나라 고유문자인 한글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알리기 위해 국경일로 지정됐다.

 

▷한글날의 유래

  훈민정음은 세종대왕 25년 서기 1443년에 완성됐고 3년 동안의 시험 기간을 거쳐 세종 28년인 서기 1446년 세상에 반포됐다. 한글은 세종대왕이 주도해 창의적으로 만든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글자로 세계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우리는 한글을 통해 자유로운 표현을 할 수 있게 됐고 각 분야에 걸친 발전을 이뤘다. 이러한 이유로 1926년 음력 929, 조선어연구회에서 가갸날을 지정했다. 이후 가갸날1928한글날로 개칭됐으며 광복 후 양력 109일로 확정됐다. 2006년 한글날을 국경일로 지정해 한글의 우수성과 공로를 국가적으로 기리기 시작했다.

 

Q ) ‘자신의 힘을 다한다라는 뜻의 순우리말은?

1.섬마섬마 2. 깜냥깜냥 3.꼬노꼬노
답 : 2. 깜냥깜냥 

*섬마섬마: 감탄사로 어린아이가 따로 서는 법을 익힐 때, 어른이 붙들었던 손을 떼면서 내는 소리의 순우리말이다.

*꼬노꼬노: 감탄사로 섬마섬마의 방언이다.

 

 

국경일 기념 가볼만한 곳

▶ 단군을 모신, 충주 단군전

-위치: 충청북도 충주시 주덕읍 삼청리 산24

-입장료: 무료

단군전은 단군의 영정을 봉향하고 매년 개천절인 103일에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1945년 충청북도 충주시 주덕 묵동마을에 살던 유학자 원용덕이 건립했으며 중원 어래산 쪽에 있던 것을 1961년 현재의 자리에 옮겨 세웠다. 단군전 제일 안쪽에는 숭령전이라는 현판이 걸려있고 이곳 내부에서는 단군의 영정을 모셔두고 해마다 *추향대제를 지낸다. 오는 개천절 우리 민족의 구심체 역할을 했던 단군의 역사를 되새겨보는 의미로 단군전에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추향대제 : 초가을에 종묘와 사직에 지내는 큰 제사

▶ 충주 우리한글박물관

-위치: 충북 충주시 중앙탑면 가곡로 2077 

-입장료: 성인 4,000/ 청소년 3,000


  2009년 문을 연 우리한글박물관은 우리 민족 고유의 생활이 담겨있는 다양한 한글 생활사 자료를 약 5천 점 소유하고 있으며 200여 점을 엄선해 전시 중이다. 이중 어로불변 충무공행장 당문자승현록 부댱냥문열효록 응조가라 5점은 유일하게 이곳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고서적 외에도 도자기 한글간판 한글로 디자인된 의류 등 우리 생활과 밀접한 품목들도 함께 볼 수 있다. 한글날을 맞이해 우리 민족의 소중한 문화유산 한글이 일상생활 속에 어떻게 사용됐는지 방문을 통해 직접 알아보자.
 

/노유림 기자 shdbfallll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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